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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LG, 마무리만 문제가 아니었다.

LG, 마무리만 문제가 아니었다.



얼마 전에 LG트윈스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마무리다' 라고 썼었는데 최근 6연패 당하는 걸 보니 마무리만 문제가 아니었다. 최근 6연패 상황은 전형적인 약체 팀의 모습이다. 마무리가 문제인지 확인할 기회까지 가지도 않았다. LG의 현재 약점을 심층 분석해본다.





1. 불안한 선발


소사를 제외하고 5회를 버티는 선발이 없다. 이번 6연패에도 소사는 7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나머지 투수들은 임정우 4이닝 4실점, 루카스 4 1/3이닝 6실점, 임지섭 2 1/3이닝 4실점 등 모두 5이닝을 못 채우고 대량 실점 후 내려왔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빠진 선발진이라지만 부진한 성적임에 틀림없다. 


난 양상문 감독의 투수 운용에도 약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등판 때는 실점을 내주면 5이닝을 안 채워도 바로 바꿔버린다. 이런 모습을 여러번 봐왔는데 이런 투수운용이 투수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는 듯하다. 특히 임정우는 잘 던져도 5회가 끝나면 바꿔버리는 모습이 종종 있었다.


어제 하렐이 흔들렸을 때는 오히려 빨리 바꾸는 게 낫지 않았나 싶었는데 어찌됐던 결과론이고 앞으로의 투수운용에 신뢰를 보냈으면 좋겠다. 봉중근만한 신뢰를 선발투수들에게...





2. 거포 해결사 없는 타선


사실 2015년 외국인 타자를 기대했던 건 거포다. 우타거포든 좌타거포든 홈런을 언제든지 쳐 줄 수 있는 해결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LG의 선택은 좌타 똑딱이 한나한. 그나마 한나한은 부상으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LG는 현재 팀홈런 9위, 장타율 9위 등 리그 최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팀홈런 1위도 박용택일 정도다.


팀타율도 많이 침체되어 있다. 타격 1위를 유지하던 정성훈이 부진에 빠지며 전체적인 팀타율도 8위에 랭크되어 있다. 3할이 넘는 타자가 부진에 빠진 정성훈만 있으니 말 다했다. 그나마 7번 이병규가 홈런도 때려내며 최근 타격감을 올리고 있지만 확실한 4번타자의 부재는 LG에겐 큰 마이너스다. 


그렇다고 뛰는 야구를 하기엔 주전들의 나이가 높고, 뛸 수 있는 능력이 오지환과 김용의 정도 밖에 없다. 총체적 난국이다.



3. 믿을 건 미들맨


LG가 선발투수가 저렇게 무너졌다고 해도 팀방어율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바로 미들맨들의 활약이다. 신재웅과 이동현 등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장진용도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선발이 무너졌을 때 후방을 잘 받쳐주고 있다. 하지만 김선규, 윤지웅은 기복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유원상이 복귀했지만 2013년의 모습은 아직 안 보이고, 정찬헌은 크게 무너지지만 않으면 자기 몫을 잘 해내고 있다. 그나마 미들맨이 선방해서 경기 후반 역전 경기가 펼쳐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타선이 크게 죽어 있어 그런 경기조차 찾아내기 힘들다.




불안한 선발, 침체된 타선, 해결사 없는 타선 등이 현재 LG의 주요 문제점이다. 선발 문제는 류제국과 우규민이 올라온다면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자는 답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 한화와 KIA가 4: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루츠를 방출했다. LG도 빨리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KT와 트레이드는 사실 바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기에 별 효용이 없었다. 바로 쓸 수 있는 트레이드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