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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글

영업(3) 신기하게도 그 카피는 클릭율이 높았다. 3류 카피라 할지라도 그것을 클릭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작은 희열을 느꼈다. 주로 우리 회사는 대출과 보험, 다이어트 광고주들이 많았다. 제품의 효능을 모르지만 우리는 자리 파는 것에 여념이 없었다. 모르는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그 업체에게 넘겨주기 위해 많은 카피와 실험으로 실적을 쌓아 나갔다. 3개월이 지나자 결국 직장 동기가 관둿다. 위에서 슬슬 매출 압박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3개월 후 난 정직원이 되었다. 아직도 내 안에 빚은 많았다. 이상하게 마음은 편안해졌다. 운이 좋았는지 광고주 몇 개와 컨택이 됐다. 처음으로 혼자 미팅을 나갔다. 어리숙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몇 번이고 거울을 봤다. 최대한 미소를 띄우며 신뢰를 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옷 ..
영업(2) 영업이란 무엇일까?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회사의 꽃은 '영업'이라 배웠다. 회사가 어떤 제품이나 기술을 만들었을 때 사는 사람이 없다면 필연 그 회사는 망하게 되어 있다. 영업은 회사가 망하지 않기 위해 회사의 제품을 잠재적인 수요가 있는 사람들한테 말을 걸고 물건을 파는 일을 한다. 아주 중요한 일이다. 회계나 인사같은 부서는 회사의 운영을 도와주는 반면 영업은 실질적인 매출을 걸고 싸운다. 그래서 치열하다. 이미 한 카테고리마다 많은 영업인들이 존재해 파이를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그 정글의 세계에 나는 보잘 것 없는 단검을 가지고 덤벼든 것이다. 일단 나는 내향적인 성격을 개조하기 위해 많은 모임에 나갔다. 영업자들의 모임, 마케터들의 모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거기서도 쭈뼛쭈뼛한 ..
영업 (1)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다. 처음엔 다 잘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팔할이었다. 나의 내성적인 성격도, 말만 하면 흥분을 하며 얼굴이 빨개지는 습관도 다 극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동안 숱한 알바를 하면서 난 나름대로 잘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 알바를 가도 일 잘한다고 인정을 받고 시급을 더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들어와 전화 영업을 할 땐 그렇지가 않았다. 수화기를 위로 들 때 머리 속이 하얘지고 공포가 엄습해왔다. 아무 일도 아니다. 단지 광고주가 될 만한 사람들한테 전화를 하는 일이다. '그 사람이 안합니다', 혹은 '제안서만 보내주세요' 라는 말만 들으면 되는 일이다. 그래도 나는 쉽게 전화번호를 누르지 못했다. 몇 번이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해야 겨우 한 통화씩 이어나갈 수 ..
그립다. 예전 블로그를 보다가 문득 너무너무 그리울 때가 있다. 그 때 나누웠던 대화나 댓글들을 봤을 때.. 그때의 나는 살아있었고, 그 분들의 글은 날 일깨워줬다. 하지만 그분들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사이버 세상에서 현실로 나는 아직도 사이버 세상에서 남아 있고,좋았던 분들은 현실로 혹은 다른 SNS로 넘어갔다. 어쩌면 모두 머나먼 여행을 떠났는 지도 모른다.나도 아직 여행 중이라 생각한다.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긴 여행..
국뽕? 의 뜻 자꾸 기사 댓글에 국뽕 국뽕 거리길래 대충 예상은 했지만 뜻이 '국가+히로뽕' 이란다. 지나친 애국심이나 국가대표들을 편파적으로 응원하면 반대 세력들이 주로 조롱하면서 쓰는 말. 결국 반대세력들에 의한 말. 어원이 좀 더러운 듯..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
목소리 그대 듣고있는가?군중의 고독한 외침을..그 위에 앉아서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당신을 그 위에 앉힌 건당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표현이다. 억울한 외침이 많아지는데언제까지 그대는 자신의 목소리만 말할 것인가?
은행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답답한 사과 또 터졌다. 개인의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캠페인이 무색하게 또 터졌다. 무엇을 위해 나는 주기적으로 비번을 바꿨을까? 금방 이렇게 해커의 손에 내 개인정보가 들어가게 되는 걸.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영진은 사퇴하면 그만이고 많은 시민들은 혹시라도 모를 사고예방을 위해 은행으로 찾아갔다. 폭설이 내리는 어제에도, 기온이 더 떨어진 오늘도 은행에 가서 줄을 서고, 내 통장과 카드를 해약하던지, 당장의 사용을 위해 재발급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고 은행원들은 화장실도 못가고 일할 수 밖에 없었다. 둘 다 지옥같은 2~3일 이었을 거다. 은행과 카드사들은 재발방지를 위해 조금은 과한 대책을 펼쳐야할 것이다. 은행과 카드사는 안전하다고 말하고 내 개인정보를 가져가 놓고 ..
대한민국은 오디션 전쟁 약간 진부한 글이 될지 모르지만 우린 오디션 전쟁 중에 있다. 처음으로 아메리칸 아이돌을 따라한 슈퍼스타K라는 작품이 나오고 오디션에 불을 뿜었다. 그리고 따라서 생기는 위대한 탄생, KPOP스타, 코리아 갓 탤런트 등등.. 오디션 프로그램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 이런 현상이 결국 우리 삶의 반영이란 생각이 든다. 인구학적으로도 이제 노년층의 인구가 늘어나고 젊은 층의 인구가 줄어들었으며, 모두 대학을 나오기 때문에 그 경쟁의 틀은 점점 서로를 옭아매고 있다. 우린 대기업을 들어가기 위해 미친듯이 스펙 경쟁을 하고, 1차 서류에 합격해도 2차 적성검사를 준비해야 되며, 3차 토론 면접을 걸쳐 4차 임원 면접까지 봐야 한다. 그리고 직장에 들어가면 다시 다른 사람들과 기업들과 끊임없는 경쟁을 해야 한다..